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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광복절 60년전 여름처럼 한반도는 뜨겁다

2005년의 광복절 60년전 여름처럼 한반도는 뜨겁다

Posted August. 15, 20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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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서울에 온 북한 대표단이 이날 오후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김기남(노동당 비서) 대표단장을 비롯한 북한의 당국 및 민간 대표단 32명은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오후 3시경 국립묘지를 방문해 현충탑 앞에서 56초간 짧은 묵념을 했으나 통상적인 참배 절차인 헌화와 분향은 하지 않았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5일과 9일 두 차례의 남북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합의한 의전과 참배 절차 등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의 참배 관행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인 만큼 참배의 속뜻을 분석하기보다는 참배 행위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의 국립묘지 참배에 반대하는 자유개척청년단 반핵반김 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전 9시 45분경부터 국립묘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며 (북한은) 625전쟁과 각종 테러행위에 대한 고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국립묘지 정문을 통과할 때 보수단체 회원으로 알려진 40대 남성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버스로 달려들어 반북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측 당국 대표단 17명과 민간 대표단 100명, 남녀 축구 선수단 65명은 2대의 고려항공 전세기 편으로 이날 오전 10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복 60주년 기념 민족대축전 개막행사와 남북축구대회를 참관했다.

남북 대표단은 15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본 대회에서 겨레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북측의 민간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반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고 대일() 성명을 발표한다.

김기남 북측 당국 대표단장 등은 16일 오전 11시 국회를 방문해 김원기() 국회의장을 예방한다. 북측 대표단 일행은 17일경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측 당국 대표단은 17일 오전 경주를, 민간 대표단은 같은 날 오전 행주산성을 둘러본 뒤 오후 5시 5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하태원 이재명 taewon_ha@donga.com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