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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의 노림수는

Posted July. 01, 200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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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웅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민주노동당의 반대 당론 채택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권에서 도대체 민노당의 속내가 뭐냐?는 말이 나온다.

민노당 홍승하()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오전 만해도 (대통령은) 국방장관의 사퇴의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심상정(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도 한나라당의 건의안 제출 취지에 반대한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이날 당 지도부가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뒤에 해임건의안 반대 방침이 굳어졌다. 심 수석부대표는 이번 건의안의 취지는 냉전시대 안보관과 권위주의적 군 기강 강화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방위사업청 신설 안을 추가하고 비정규직법안 처리를 미루는 조건으로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간 모종의 빅딜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30일 민노당이 정치권에서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기를 전 국민이 기대하는데 요즘은 정계의 부정한 때를 점점 묻혀가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빅딜설을 시사했다.

민노당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중 제3자 개입 금지조항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인 권영길() 의원을 구하기 위해 이 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놓고 여당과 밀담을 나눴다는 주장도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당이 법사위에 계류 중인 이 법의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협조하는 조건으로 민노당이 움직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노당 심 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원내 전략 실패의 책임을 다른 당에 전가하는 치졸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빅딜설이 있다면 근거를 대라고 맞받았다.

17대 국회 개원 초에 반짝한 뒤 그동안 별 목소리를 못 낸 민노당이 해임건의안 정국을 계기로 본격적인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진 430 재보선 이후 결정적 순간에 열린우리당 또는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주고 정치적으로 필요한 것을 얻어내려 한다는 것.

한나라당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매개로 민노당에 해임건의안을 찬성해달라고 설득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