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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사막

Posted June. 10, 20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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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땅은 사막 지형이다. 연간 강수량이 130mm 이내다. 그러나 기후는 아열대. 바다에 면해 습도도 느껴진다. 사막의 듄 드라이빙(Dune Driving)과 듄 디너(Dune Dinner)는 필수 코스다. 바람에 의해 형성된 고운 모래 언덕이 지평선까지 펼쳐진 듄(Dune사구) 풍경은 예술품처럼 아름답기 때문이다.

듄 드라이빙을 위해 사륜구동차량(6인승)을 타고 두바이에서 35km 떨어진 마르감 사막의 자연보호지구 내 사구로 갔다. 듄 드라이빙의 첫번째 순서는 타이어의 바람 빼기. 모래 언덕을 오르려면 접지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사구에 들어서자 앞선 차량들이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질주한다. 속도는 최고 시속 60km. 고운 모랫바닥을 370마력의 V8엔진으로 오르내릴 때 그 느낌은 호수를 가르는 배처럼 부드럽다. 그러나 언덕을 오르내릴 때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아찔하다. 그런 스릴이 듄 드라이빙의 매력이다.

투어 도중 낙타농장도 들르고 해넘이도 감상한다. 주황빛으로 물든 사막에서 사구 아래로 사라지는 오렌지색 둥근 해와 빨간 노을빛은 평생 잊기 어렵다. 이어 해진 뒤에는 사막의 베두인족 스타일의 캠프사이트에서 듄 디너를 즐긴다.

사막 캠프에는 즐길 거리가 많다. 낙타를 타거나 물 담배를 피운다. 식사는 뷔페식.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 바비큐와 전통 음식이 제공된다. 별빛 총총한 사막 한가운데서 양탄자를 깔고 베두인족 전통 요리를 먹는 기분. 비로소 두바이의 매력을 몸으로 느낀다.

마지막 순서는 반라의 여인이 추는 벨리 댄스다. 육감적인 몸매가 자아내는 뇌쇄적인 율동의 벨리 댄스를 사막 한가운데서 보고 있으니 흥취가 더하다.

하이라이트는 춤이 끝난 뒤다. 갑작스러운 소등에 이은 정적과 밤하늘 별들의 향연. 사막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버즈 알 아랍호텔의 야경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자연은 늘 인간의 인식 범위를 뛰어넘는다.

사막투어=아라비안 어드벤처(www.arabian-adventures.com) 등. 매일 오후 4시 반 호텔 픽업, 6시간 소요(영어 가이드), 80달러가량.



조성하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