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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갈등 재점화

Posted March. 31, 200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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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고위 당국자가 상대국 지도자의 발언을 비판하고 반박하는 사태가 거듭되면서 외교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지난해 12월 이부스키()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가급적이면 돌출 발언과 같은 사고가 없기를 희망하며 역사교과서 문제나 신사 참배 등에 대해 일본 측이 결단을 내려 주면 해결이 쉬워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자리에는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이 배석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마치무라 외상이 양국 정상회담에서 오간 비공개 대화 내용을 근거로 발언한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며 이는 한일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최근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마치무라 외상이 지난달 30일 정상끼리 무릎을 맞댈 때는 말하지 않고 그런 형태로 표현한 것이 아쉽다고 비판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31일 기자들에게 이부스키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분명히 야스쿠니신사와 관련해 언급했다며 마치무라 외상의 말은 사실관계가 전혀 틀린 얘기라고 반박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