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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막 vs 엄살

Posted March. 22, 20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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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지 마라니까.(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

한국을 어떻게 이깁니까. 월드컵 4강팀을.(가브리엘 칼데론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26일 오전 1시 45분(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A조 최강으로 꼽히는 두 팀 간의 경기를 앞두고 양 감독이 위장 전술과 엄살 작전으로 벌써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하고 있다.

본프레레(59) 감독과 칼데론(45) 감독의 신경전이 불꽃을 튀긴 현장은 21일 한국-부르키나파소의 평가전이 열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사나르스타디움.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팀 전력을 철저하게 숨겼다. 주전 골잡이 이동국을 비롯해 김남일 김두현 등 주전들을 쉬게 하고 벤치 멤버들로 경기를 치렀다. 심지어 오른쪽으로만 공격하라 공간패스를 하지 마라는 등 연출된 플레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력 탐색차 경기장을 찾은 칼데론 감독의 말은 더욱 가관. 그는 우리가 막강한 한국을 상대로 어떻게 승점을 얻겠는가. 우리는 조 2위로 본선 티켓을 노리고 있다고 엄살을 떨었다. 한 달여 전 고국 아르헨티나로 휴가를 떠나면서 한국을 깰 비책이 있다고 큰소리를 쳤던 그가 아닌가.

1979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축구신동 마라도나와 콤비를 이뤄 우승을 일궜고 1990이탈리아월드컵의 준우승 멤버였던 칼데론 감독이 겁을 먹었을 리는 만무. 독일월드컵 홈페이지(http://fifaworldcup.com)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마브루크 자이드를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을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은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국축구대표팀은 22일 격전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 입성했다. 유럽파인 박지성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 설기현(울버햄프턴)도 이날 대표팀에 합류해 엔트리 22명 전원으로 최종훈련에 돌입했다.



권순일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