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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살부터 빼라

Posted January. 30, 200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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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난치병이다. 또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제1형을 빼면 잘못된 습관 때문에 생기는 생활습관 병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수영,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주 3회 이상 하는 게 좋다. 설탕 등 먹자마자 바로 혈당 수치를 올리는 단순 당 식품이나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

염두에 둬야 할 게 또 있다. 바로 살이 찌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과체중일 때 당뇨병 확률 최고 12배

벌써 100여 년 전이다. 당시 미국 최고의 당뇨병 전문의였던 엘리엇 조슬린 박사는 1000명을 상대로 비만과 당뇨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612배 높았다. 그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성별, 유전,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비만이 당뇨병에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제 제2형 당뇨병을 비만형 당뇨병이라 부른다. 지난해 국제당뇨연맹(IDF)은 당뇨를 막으려면 비만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IDF는 보고서를 통해 체중을 5%만 줄여도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의 상당부분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만이 어떻게 당뇨병을 유발하는 걸까. 보통 인슐린은 혈당을 분해해 세포에 영양을 공급한다. 체지방은 인슐린의 이런 작용을 방해한다. 그러면 혈중 혈당 수치는 높아지지만 세포는 배고픈 상태가 된다. 세포는 먹을 것을 찾게 되지만 혈당 수치는 더 높아진다. 바로 당뇨병에 걸리는 것이다.

다뇨 다음 다식 초기증상 의심을

보통 당뇨병에 걸리고도 60% 정도는 병에 걸린 사실조차 모른다.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 진료를 받다가 뒤늦게 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흔히 다뇨() 다음() 다식() 등 이른바 삼다() 증상을 초기 증상으로 본다.

또 심한 피로감과 체중감소가 초기에 나타난다. 식사 직전에 허기를 느껴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소변의 양도 갑자기 많아진다. 피부에 종기가 생길 뿐 아니라 잘 낫지도 않는다. 가려울 때도 있다. 여성의 경우 음부에 가려움증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초기 증상도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혈당 검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40세 지나면 매년 혈당 검사 받아야

소변검사에서 당이 검출될 때는 이미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인 경우가 많다. 보통 소변에서 당이 검출되려면 혈당이 최소한 dL당 180mg 정도다. 이 수치에 이르기 전에는 소변에서 당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한당뇨병학회는 40세 이후가 되면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어도 매년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한다. 살이 쪘거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도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복혈당이 dL당 100mg 미만, 식후 2시간 혈당이 140 미만일 때 정상으로 본다. 이 수치를 넘으면 일단 경계해야 한다.

최근 당뇨병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단소위원회에서도 지난해 11월 당뇨병 환자 기준을 공복혈당 126 이상에서 110으로 낮춘 바 있다.

(도움말=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오연상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광원 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



김상훈 손택균 corekim@donga.com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