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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의 고민

Posted January. 26, 20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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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쓸꼬?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9)이 26일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고민에 빠졌다. 다음 달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에 출전할 엔트리 선정 때문. 전지훈련에서 떠오른 국내파와 2002 월드컵을 통해 실력이 검증된 해외파 중 베스트 11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지도력 검증의 무대=쿠웨이트전을 포함해 이번 최종 예선은 본프레레 감독의 지도력을 검증할 기회다. 지난해 6월 24일 사령탑을 맡은 지 7개월여. 우여곡절 끝에 한국을 최종 예선에 진출시켰지만 완벽한 승리가 없었을뿐더러 선수 이름값에만 얽매인다는 등 지도력에 의문을 받아 왔다. 이젠 훈련시간이 부족했다는 변명도 할 수 없다.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스리 톱의 좌측 공격수 자리를 놓고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전지훈련에서 2골을 뽑아낸 깜짝 스타 정경호(광주 상무)가 경합 중이다. 오른쪽에서는 역시 전지훈련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남궁도(전북)와 이천수(누만시아)를 놓고 선택해야 한다. 중앙공격수엔 이동국(광주)이 사실상 낙점된 상태.

월드컵 스타 송종국(삼성)의 군 입대로 자리가 빈 오른쪽 미드필더엔 박규선(전북)이 유력. 왼쪽 미드필더로 김동진(서울)이 급부상해 이영표(아인트호벤)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방법도 가능한 조합이다.

본프레레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라인. 베테랑 유상철(울산)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최진철(전북) 김태영(전남)이 은퇴를 선언한 상태라 전지훈련 멤버인 김진규(전남) 유경렬(울산) 박재홍(전남) 박동혁(전북)으로 라인을 짜야 하기 때문.

중앙공격형미드필더는 박지성(아인트호벤),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남일(수원)이 나설 전망.

박주영 딜레마=역시 본프레레 감독을 부담스럽게 하는 부분. 한국청소년(20세 이하)대표팀의 박주영이 카타르 8개국 대회에서 연일 골을 뽑아내자 그를 대표팀에 보내라는 요구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은 아직 성인대표팀에 맞지 않다. 체력과 테크닉,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7월 끝나는 청소년선수권대회를 본 뒤 발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