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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집에서 미리 크리스마스!

Posted December. 09, 200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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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선 집과 옆으로 누운 집

경기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에 자리한 아트센터 마노는 참 재미있는 곳이다.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유리공예와 금속공예를 비롯해 그림학교, 주제가 있는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누구든지 작가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대장간 같은 작업실에서 뚝딱뚝딱 망치를 두들겨 보기도 하고 유리를 녹여 액세서리 소품을 만들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아늑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별난 첫인상을 준다.

마노의 백미는 갤러리 겸 아트숍인 거꾸로 선 집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옆으로 누운 집. 뾰족한 삼각지붕이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땅을 짚고 있고 평평한 바닥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거꾸로 선 집 옆에는 그에 뒤질세라 창문도 지붕도 바닥에 기대어 잠을 자는 모습으로 길게 누워 있는 집이 있다. 그 모양새를 따라 사람들도 고개를 움직이며 세상을 거꾸로 보고 옆으로 보게 된다.

그 앞으로 펼쳐진 2만 평에 이르는 잔디 구릉은 야외조각공원. 구릉 사이사이에 놓여 있는 개성 있는 작품들도 거꾸로 서 있거나 누워 있는 집 못지않게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운 좋게 눈이라도 소복하게 쌓이면 뽀드득 소리가 나는 눈을 밟으며 발자국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 소품 만들기

이곳은 요즘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빠져 있다. 곳곳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와 흥겨운 캐럴에 묻혀 다양한 크리스마스 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라이트 클레이 점토로 만드는 산타 인형. 라이트 클레이 점토는 가볍고 부드러운 데다 손에 묻지 않고 인체에 해가 없어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에 좋다. 만드는 법도 간단해 20분 정도면 인형이 완성된다.

산타 인형은 아기 주먹만 한 점토 5개로 만든다. 빨강, 노랑, 파랑, 검정, 흰색이 기본 색상으로 이 색상들을 배합해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먼저 노랑, 빨강, 흰색을 섞어 조물조물 주무르면 연주황색이 나오는데 이것으로 산타의 얼굴을 만든다. 배합에 따라 노르스름한 얼굴, 발그스름한 얼굴 등 다양한 얼굴빛이 나온다.

그럴듯한 산타의 모습을 만들려면 몸통 부분을 통통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만들어낸 산타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뚱뚱한 산타, 홀쭉한 산타, 아기 산타, 수염이 난 산타. 굳이 산타가 아니더라도 트리 장식품, 선물상자, 지팡이, 별 등 다양한 형태의 크리스마스 소품을 만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 펼치는 성탄음악회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어 크리스털 포토 프린팅 기념품을 만들 수도 있다. 투명한 크리스털에 소중한 사람들과의 특별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인쇄하여 목걸이, 열쇠고리, 휴대전화 고리 등으로 사용하면 좋다.

이달 중 커플 패키지(1박 2일)를 신청하면 크리스털 포토 프린팅을 무료로 제작해 준다. 커플패키지는 분위기 만점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유럽풍 방갈로에서 숙박, 아침식사, 사랑이 듬뿍 담긴 하트 만들기 유리공예 체험 등을 엮은 상품(13만19만 원).

아울러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성악, 피아노, 관현악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성탄음악회가 펼쳐진다. 이날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고객 중 빨간색 의상 및 소품을 착용한 사람에겐 칠레산 와인을 무료로 제공한다. 문의 031-676-7815

글=최미선 여행플래너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rainstorm495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