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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작업 독서, 공유의 장으로 끌어내고 싶어

고독한 작업 독서, 공유의 장으로 끌어내고 싶어

Posted December. 07, 200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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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고독한 작업이고 TV는 함께 보는 매체입니다. 책 쓰고 읽다가 TV에 나오니 동굴 속에 있다가 들판에 나온 느낌이에요. 책 소개 프로그램 MC의 임무는 독서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겁니다. 서로 대립관계인 독서와 TV의 결합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철학박사이자 저술가 탁석산씨(47)가 KBS1 교양 프로그램 TV, 책을 말하다(목 밤 10시)의 진행을 맡은 지 한달이 됐다. 철학 읽어주는 남자와 한국의 정체성의 저자로 알려진 그가 방송 MC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4일 첫 방송을 했다.

그는 건들거리는 자세, 시선처리, 발음, 피곤해 보이는 표정 등 지적들이 많지만 조금씩 고쳐가고 있는 중이라며 나는 전문 MC가 아니기 때문에 책의 내용에 관한 깊이 있는 해설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꼬박 3, 4일 동안 프로그램에 소개할 책을 읽는다.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다. 저녁 약속도 하지 않고 쓰고 있던 원고도 일단 접었다.

KBS 홍혜경 교육문화팀장은 솔직하고 명쾌한 게 탁 선생님의 장점이라며 원고를 안보고 진행할 만큼 준비를 많이 해온다고 말했다.

책 프로그램은 보통 책에 대한 상찬으로 이뤄지는데, 책에 대한 비판과 저자와의 논쟁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국내 토론 프로그램은 시작 전부터 편 갈라 놓고 안 봐도 무슨 얘기할지 다 알잖아요. 토론의 정착은 교양 프로그램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토론은 책의 내용에 한정될 겁니다.

탁씨는 한국외국어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학을 강의한다.

TV, 책을 말하다는 16, 23일 연말 기획 올해의 베스트셀러와 TV, 책을 말하다 선정 2004 올해의 책을 각각 방영한다.



김선우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