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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펀드 차관급이상 개입"

Posted February. 02, 2004 23:19,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경찬씨(44)는 금융감독원 조사과정에서 투자 약정서를 체결하거나 투자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653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민씨의 진술에 대해 금감원조차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혀 민경찬 펀드를 둘러싼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위법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으며 경찰청은 민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또 민주당은 현 정부의 차관급 이상 고위인사가 민경찬 펀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한나라당은 금감원의 조사결과가 허술하다며 검찰의 수사착수를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민씨를 직접 조사한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이 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에 걸쳐 47명의 개인 투자자로부터 653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자금 모집은 인정하면서도 투자자들은 나를 믿고 투자한 사람이지만 알지도 못하며 설령 알아도 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

그는 또 투자 약정서나 투자 계획서 같은 것은 없으며 현재 투자자금이 어떤 형태로 보관되어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신 국장은 투자계획도 모르고 투자 약정서 없이 투자한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런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민씨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 국장은 민씨의 면담 내용만으로는 자금 모집과정에서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약속한 유사수신행위를 어겼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었다며 이런 내용을 청와대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이날 민씨가 적법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위법의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민씨가 조사에 협조를 잘 안 해주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무튼 강도 높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대통령민정수석실의 비공식 요청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민정수석실 관계자로부터 이 사건을 알아보라는 전화를 받고 관련 자료와 첩보 등을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현 정부 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가 민경찬 펀드의 투자금 유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물증과 증언을 확보했으며 법사위의 대선자금 청문회가 시작되면 이를 전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물증은 현 정부 차관급 이상 고위인사 A씨와 민씨 사이에 돈이 오간 거래계좌 등을 말하지만 A씨가 직접 투자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A씨가 투자금 유치 과정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거나 도움을 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금감원이 뒤늦게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그 내용이 너무 허술하다며 검찰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