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노 "유엔사 잔류주장 낡은 생각"

Posted January. 16, 2004 22:54,   

한미 양국 정부간에 최근 진행 중인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 과정에서 자주()외교 노선에 입각한 우리 정부와 용산기지 이전을 관철하려는 미국측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갈등기류는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전격적인 경질 파문 속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노선 및 한미동맹의 변화를 둘러싼 논란을 한층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언론사 경제부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일부 공무원을 포함해서 유엔사령부를 용산에 붙들어 놓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이미 낡은 생각이다. 평택에 가더라도 미군기지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는 (평택으로) 가고 싶어하는데 정치권과 일부 공무원이 이를 (붙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 문제는 대통령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최근 조영길() 국방부 장관에게 용산 미군기지의 후방 이전을 관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강경한 어조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의 한 관계자는 럼즈펠드 장관이 서한에서 전 세계 미군의 재배치 차원에서 미군기지 이전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폈다고 전했다.

미국은 실제 서울 도심에 미군기지를 계속 둘 경우 한국민의 반미감정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어 한미관계를 종전 안보 우선의 관점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층과 재계 등에서는 용산기지 이전 후 안보 공백과 외국인 자본의 이탈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나종일()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사와 한미연합사가 한강 이남으로 이전해도 안보가 불안해진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16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미래한미동맹 6차 회의를 열고 연합사와 유엔사의 용산기지 잔류 문제를 협의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한국측 대표인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용산 국방부 단지 안에 연합사와 유엔사를 남겨둘 것을 미국측에 요구했으나 미국은 사령부를 이전하되 사령관과 부사령관의 사무실, 50여명의 업무협조단만을 남기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이 자신들의 안을 계속 주장하면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호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