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6일 지난해 대선 때 사용한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의 대선자금과 관련해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의원 본인이 200억원 대선자금 모금을 언급한 데다 언론 등도 의혹을 제기한 만큼 정 의원을 직접 불러 확인해야 할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문 수사기획관은 정 의원의 경우 언론이 제기한 의혹 외에 (불법모금과 관련해) 검찰이 확보한 별도의 단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 정 의원을 소환해 대선자금 200억원 모금 여부 불법 대선자금 수수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올 7월 쇼핑몰 굿모닝시티 전 대표 윤창열(구속)씨에게서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지난해 대선 때 받은 대선자금이 200억원가량 된다고 언급했다가 파문이 일자 발언을 번복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 총무본부장으로 SK에서 불법 정치자금 1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수() 열린우리당 의원을 이날 오후 소환해 차명계좌를 통해 불법 대선자금을 관리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와 함께 SK비자금 100억원을 한나라당 당사로 운반한 이재현(구속)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과 소환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재정국 간부 공호식 봉종근씨 등 3명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앞으로 여야 대선캠프 계좌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대기업 등의 뭉칫돈이 입금된 단서가 포착될 경우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기업의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치자금 관련 위법행위에 대한 일괄사면 등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기업들이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진정으로 고백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면 형사법이 정한 범위 안에서 책임을 경감 또는 감면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수사에 협조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형사입건을 유예하거나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 등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앞서 이상수 의원은 이날 오전 우리당 분과위원장단 회의에서 지난해 대선 때 실무적 필요에 의해 돈을 모으는 쪽에서 일한 이화영 보좌관이 실무계좌를 하나 만들었다고 말해 선대위 계좌와는 별도로 비공식 계좌를 운용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민주당 선대본부가 발족할 때 사용한 계좌와 후원회 계좌 등 모두 11개의 계좌를 사용했다고 밝혀 비공식 계좌까지 합쳐 최소 12개의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7월 23일 민주당 사무총장 시절 지난해 대선자금을 공개하면서 7개의 계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비공식 계좌와 관련해 대부분은 각 지역 후원회 계좌에서 당 시도지부를 거쳐 중앙당으로 보내는 절차를 밟았지만 급한 경우 일단 실무계좌에 넣어 쓰고 나중에 정산한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