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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지침 잇따라 발표

Posted April. 03, 2003 22:06,   

기업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이 세계 경제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표준기구(ISO)와 미국 920개 기업들로 구성된 윤리임원협의회(EOA)는 기업의 윤리경영 표준안(BCMSS)을 2년 안에 국제 표준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표준안은 기업이 윤리강령을 갖추고 윤리담당자를 두며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내부부정 적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등을 뼈대로 한다. 국제표준이 채택되면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은 윤리경영 시스템을 갖추도록 사회적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윤리 라운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하는 운동이 일고 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의 투자자들은 2001년 윤리적으로 검증된 기업의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를 촉구하는 단체 EOROSIF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투자(SRI)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01년 CSR에 관한 그린 페이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의 신뢰성과 투명성의 중요함, 공동체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활동, 환경현안 및 소비자보호, 중소기업에서의 CSR 추진 등을 밝히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비중이 점점 커짐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투명성기구(TI),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들도 1990년대 말부터 다국적 기업에 관한 지침 국제상거래상의 뇌물방지협약 등을 발표하고 기업들의 준법과 윤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999년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글로벌 콤팩트를 주창했다. 이후 글로벌콤팩트는 유엔 프로그램의 하나로 세계 3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700여개 기업들이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WTO는 1996년 정부조달의 투명성 협정을 체결했으며 OECD는 1997년 국제상거래에서의 뇌물방지 협약을 체결했다.

2001년 OECD가 발표한 다국적 기업에 관한 지침은 회원국 정부와 기업, 사회단체 등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지침은 기업공개, 고용, 노사관계, 환경, 부정부패 방지, 소비자 보호, 기술개발, 경쟁 등 광범한 분야에서 기업들의 윤리와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신연수 박중현 ysshin@donga.com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