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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전 운전기사 폭로 파문

Posted April. 12, 2002 09:05,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39)씨가 동서 황모씨(사업)를 통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씨에게서 수시로 거액의 현금을 전달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씨는 황씨가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얻는 과정에 개입했으며 홍걸씨도 이 사무실에 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의 비서 겸 운전사였던 천호영(37)씨는 10일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 본보 기자와 만나 지난해 황씨가 수시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미래도시환경 사무실에 찾아와 최씨에게서 거액의 현금을 받아 쇼핑백에 담아갔다고 주장했다.

천씨는 최씨가 사무실에 천으로 만든 대형 여행가방 여러 개에 현금을 담아 두고 있었으며 황씨는 이 돈 가운데 일부를 받아갔다고 설명했다.

천씨는 또 황씨가 2000년 9월 최씨를 통해 서울 강남역 사거리 N빌딩 4층 사무실을 임대해 7개월 동안 사용했으며 홍걸씨와 최씨가 이 사무실에 자주 들렀다고 말했다.

천씨는 내가 직접 그 사무실에 찾아가 홍걸씨의 주식 보유를 위한 차명계좌 명의자 3명의 인감과 관련 서류를 황씨에게서 넘겨받아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도 최근 기자와 만나 지난해 7월 초 홍걸씨가 이 사무실을 매개로 이권에 개입한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자 홍걸씨가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9일 기자회견에서도 당시 홍걸씨가 모 기관원이 나에게 N빌딩 사무실에 다니는 게 돈 거래와 관계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따져서 사무실 소유주인 S건설 회장 손모씨 등과 만나 상의했다고 말했다.

천씨는 당시 최씨가 손씨와 상의하면서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최근 공개했는데 녹취록에는 홍걸씨가 이 사무실에 출입했으며 손씨 혹은 최씨와 홍걸씨 사이에 돈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돼 있다.

한편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관계자는 11일 황씨가 홍걸씨의 일을 도와줬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황씨가 최씨와 어떤 관계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씨는 사고와 행동이 정상적이지 않으며 그의 말을 함부로 믿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명건 gun43@donga.com ·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