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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세계최고

Posted December. 18, 20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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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주 위스키 등 20도 이상 고도주()의 소비량은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OECD 회원국 평균 소비량의 5.6배에 이른다. 이 같은 사실은 17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세계보건기구(WHO)의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순수 알코올 소비량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술에 취한 한국WHO는 유엔과 각국 정부로부터 입수할 수 있는 가장 최근 자료인 1996년 자료를 토대로 세계 151개국의 술 소비량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최근 발표했다.

술에 든 순수 알코올 분량을 합산한 결과 한국은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연간 14.4를 소비해 슬로베니아(15.15)에 이어 세계 두번째 술고래 나라로 조사됐다. 슬로베니아가 와인(8.5)과 맥주(5.76)를 많이 소비하는 걸 감안하면 독한 술은 한국이 단연 으뜸이었다.

한국의 독주() 소비량은 11.9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한국을 제외한 29개 회원국의 평균 고도주 소비량(2.13)의 5.61배였다. 특히 대부분의 다른 OECD 회원국들의 술 소비량이 줄어드는 동안 한국의 소비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WHO가 국가별로 197072년 3년간의 연평균 술 소비량과 9496년간의 연평균 소비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은 175.3%나 증가했다. 다른 OECD 회원국들은 터키 멕시코 일본 영국 등 11개국이 1.465.1% 증가했으며 18개국은 감소했다.

점점 커지는 한국 주류시장 규모한국의 술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111월 국내에서 팔린 위스키는 603만1000상자(7006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맥주 판매량은 10월말까지 전년 동기대비 8.0% , 소주는 14.1% 증가했다.

특히 주류업체들은 송년회 덕분에 소비가 급증하는 12월을 맞아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손실 연간 17조원술 소비량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서 경제 사회적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직간접 의료비, 사고 및 숙취로 인한 생산성 손실 등 음주 때문에 빚어지는 연간 경제 사회적 손실 규모는 97년의 경우 국민총생산(GNP)의 4%인 16조6566억원으로 추산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이 추산한 99년 연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13조1000억원)보다 큰 규모.

주류 마케팅 전문가인 중앙대 정헌배()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과음문화는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음주에 대해 관대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