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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ABM탈퇴는 큰 실수

Posted December. 15, 2001 13:4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TV성명을 통해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 결정은 실수라고 비판했으나 ABM 체제를 대체할 새 안보체제 구축을 미국에 제의하는 등 사실상 ABM 체제 붕괴를 현실로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일부 정치권에서 나온 1, 2단계 전략핵무기감축협정(START) 탈퇴 주장과 달리 양국이 각각 핵탄두를 15002200기까지 줄이고 미사일방어(MD)와 공격용 전략무기 감축과 관련해 이미 맺어진 기존 합의를 문서화하자고 미국에 제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 발표 후 즉각 다른 핵보유국가 및 주변국 정상들과 접촉을 시작하는 등 국제 공조로 미국의 일방적인 안보전략에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ABM 협정 탈퇴를 계기로 중국 인도와의 3각 동맹을 강화할 태세다.

푸틴 대통령은 14일 레오니드 쿠치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군사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앞서 13일에는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아탈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의했다.

크렘린궁은 장 주석 등이 미국의 ABM 협정 탈퇴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을 나타냈으며 국제사회의 전략적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에서 러시아와 미국은 다른 핵무기 보유국과 달리 MD 체제를 뚫을 효과적 무기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결정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주석도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미국의 ABM 협정 탈퇴 계획에 대한 중국의 방침을 설명하고 ABM 협정을 존속시켜줄 것을 촉구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선대인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