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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반도체업체,한국에 덤핑 공세

Posted October. 25, 20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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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 히타치 도시바 미쓰비시 등 4개 일본 반도체업체가 한국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덤핑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과세를 일본 정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철강수입 제한 움직임에 이어 일본 반도체업계까지 반덤핑 공세에 가세할 경우 한국의 주력업종을 둘러싼 통상마찰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NEC 등 일본 업체들은 D램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와 3위인 하이닉스반도체 등 2개 한국 업체가 일본에서 부당한 가격인하 공세를 벌여 시장을 혼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일본 기업이 외국 업체에 대해 덤핑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업체는 반도체 부문 간부 모임을 갖고 한국 업체의 일본 내 판매 가격과 점유율 동향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반덤핑 과세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를 검토해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인정되면 신청한 날로부터 2개월 안에 덤핑 조사에 착수해 1년 안에 덤핑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하락의 이유가 덤핑 수출인지, 세계 수요 침체에 따른 수급 불균형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업계가 반덤핑 과세 신청을 하면 사실관계를 신중히 검토한 뒤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반도체업계는 일본에 수출한 제품의 가격은 국제 시세와 별 차이가 없다며 일본 업체들의 경영 사정이 나빠지자 반도체 강국인 한국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덤핑 제소로 한국산 제품의 공급이 중단되면 한국 제품을 쓰는 일본 업체들도 타격을 받기 때문에 덤핑 제소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제소되더라도 대화 채널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대()일본 수출 비중은 두 회사의 전체 수출액의 1020%선으로 일본 경제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