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 확산에 따른 공포와 불안이 미국 전역을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와 언론 등은 동요하는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테러에 대한 정부 유관부처의 대책을 조율하기 위해 신설된 조국안보국의 톰 리지 안보국장은 18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정부를 믿고 불안을 떨쳐버릴 것을 호소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 로버트 멀러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테러 관련 부처의 고위 책임자들이 모두 배석한 회견에서 리지 국장은 탄저균 감염 검사를 받은 사람은 수천명이지만 실제 감염자는 단 몇 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탄저병 치료제는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만약의 경우 전 국민을 접종할 수 있도록 천연두 백신 등도 비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FBI는 이날 탄저균 유포자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에게 100만달러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존 포터 우정국장은 의심스러운 우편물 처리 요령에 관한 안내엽서를 1주일 내에 모든 가정에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탄저균 유포자에게는 최고 무기징역을, 가짜 탄저균으로 모방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최고 징역 5년형을 구형하는 등 탄저병 파문에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FBI에는 최근 3300여건의 탄저병 신고가 접수됐으나 이들 대부분은 허위로 판명됐다.
언론과 민간의 움직임CBS방송의 앵커 댄 래더는 18일 자신의 조수가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탄저균이 아니라 이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탄저균을 확산시키는 측의 심리전에 휘말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균전 전문기자인 뉴욕타임스지의 주디스 밀러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탄저균을 유포하는 사람들은 대량 살상이 아니라 사회적 혼란을 노린다며 미국인들이 이번 사태에 의연히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론의 질타받는 의회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의 사무실 직원 등이 무더기로 탄저균에 노출됨에 따라 의사당의 안전진단을 명분으로 17일부터 5일간 휴회를 결정한 하원이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한기흥 eligiu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