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퇴가 장기화되면서 신용카드 연체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경기회복이 늦어질 경우 가계와 은행의 동반부실이 우려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9월 말 현재 4.44%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말 2.32%보다 2.14%포인트나 높아진 것. 서울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도 같은 기간 3.03%에서 4.39%로 높아졌으며 국민은행도 2.76%에서 3.69%로 상승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이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을 통해 대출을 늘린 것도 신용카드 연체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하락하고 있다. 서울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4.69%에서9월 말에 1.17%로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2.45%에서 1.6%로, 신한은행은 1.58%에서 1.30%로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가계대출 연체율이 낮아진 것은 연체금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을 19월 중 27조8000억원이나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연체를 줄이기보다는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적은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주력한 때문.
한 시중은행 신용카드 담당 임원은 은행들이 신용카드 영업을 강화하면서 신용도가 다소 떨어지는 고객도 은행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현금서비스나 할부구입을 늘리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가계부실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찬선 hc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