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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 '임갈등' 대치국면

Posted September. 01, 2001 09:54,   

김대중() 대통령이 31일 민주당 지도부에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정정당당한 표결 처리를 지시,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임 장관 자진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DJP간 갈등이 결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의 고위당직자는 또 해임건의안 표결이 경우에 따라서는 정계개편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권이 이미 DJP 공조가 깨질 것을 상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나 자민련 양측 모두 해임건의안 표결 전까지 공동정권의 공조 정신에 입각해 대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어 DJP 회동 등을 통한 담판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이상수() 원내총무로부터 임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대책을 보고 받은 뒤 당에서 충분히 논의해 적절히 처리하되 정정당당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총무가 전했다.

이 총무는 해임건의안 표결을 통해 정면돌파하고 당의 정체성을 제고하자는 의견이 당내에 가장 많다며 불가피한 선택에 의해 공조파기의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훗날 국민과 통일을 위해 누가 기여했는지 평가받을 것이며, 우리가 표결에 지더라도 (임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은) 반통일적, 반국민적 횡포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영() 대통령공보수석도 한나라당의 해임건의안은 햇볕정책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남북관계를 과거의 적대관계로 되돌리려는 시도라며 자민련이 임 장관 사퇴를 공개요구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 이완구() 원내총무는 공동정부 파트너인 자민련의 사퇴 요구가 묵살된 채 표결로 가게 되면 가결이 되든 부결이 되든 양당 사이엔 회복키 어려운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김 명예총재가) 간곡히 요구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이를 거부한다면 다음에 올 사태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무는 이날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총무와 한-자 회담을 갖고 해임건의안 표결 등 양당간 국회대책을 협의했다.



김창혁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