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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를 북한군 병사에 보여줬더니

Posted August. 29, 20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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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기를 끈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을 북한 병사가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본의 민방 TV아사히는 최근 이 영화를 북한군 장교들에게 보여준 뒤 그 반응을 취재해 27일 밤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 스테이션의 톱뉴스로 보도했다.

TV아사히 취재팀은 판문각에 있는 북한 병사의 휴게실에서 북한 장교들에게 이 영화의 일부를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5분간 보여줬다. 앵커는 보여주는 쪽이나 보는 쪽이나 다른 사람들의 눈도 있고 해서 시간 등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장교들은 판문점을 견학하던 한 외국여성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북측 경비구역에 떨어지자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가 이를 주워 돌려주는 장면을 봤다.

한 북한군 장교는 누가 언제 찍은 것이냐고 물었고 취재팀이 영화라고 알려주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다른 장교가 취재팀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는 물론 (한국군과는) 같은 민족이다. 말이 통한다고 한 뒤 그러나 그들이 우리하고 한마디만 하면 미군이 감시하고 있다가 북조선물이 들었다고 그 날로 다른 곳으로 쫓아보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미군이 무서워서 같은 민족인 우리하고 말 한마디도 못한다면서 정말로 통일을 원한다면 이따위 영화를 만들 것이 아니라 먼저 미군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TV아사히 취재팀은 평양의 국제영화극장에서 북한판 JSA의 필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86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의 제목은 전초선(). 이 영화 속에서도 변치백이라는 한국군 소위가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 장교와 만나 우리 국군에도 정직한 장교들이 있다. 알고 지내자고 제의한다. 그러나 북한측은 한국군 장교의 우정이 모략이었다는 것을 알고 전투를 벌여 제압한다는 내용이다.



심규선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