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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영웅 체 게바라 내가 체포''

Posted August. 15, 20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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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멕시코 정부의 원주민 정책 및 반군 동향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본국에 보고한 사실과 관련해 간첩행위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멕시코 주재 볼리비아 대사가 쿠바 공산혁명의 영웅 체 게바라를 체포한 당사자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퇴역 장군인 게리 프라도 볼리비아 대사는 13일 멕시코 일간지 라 호르나다와의 회견에서 1967년 10월 8일 볼리비아로 잠입한 체 게바라를 내가 직접 체포해 교도소로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미국 정부가 체 게바라 체포와 암살에 개입했다고 알려졌었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프라도 대사는 또 당시 체 게바라가 지녔던 이미지와 오늘날 그가 지닌 영웅적 이미지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며 당시 내가 그에 대해 가졌던 이미지는 실패한 혁명가로서 기진맥진한 사람에 불과했다는 것으로 지금까지도 그 이미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쿠바 공산 혁명의 전파를 위해 볼리비아에 잠입한 체 게바라는 67년 체포돼 교도소에서 살해된 뒤 암매장됐다.

96년 볼리비아의 한 산악지역에서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굴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일부 좌익단체들은 프라도 대사가 체 게바라를 체포한 장본인으로 밝혀지자 그가 멕시코 주재 대사로 임명된 것은 부적절하다며 항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그는 멕시코시티에서 최근 있은 한 문화행사에 참석했다가 멕시코 소설가 알베르토 이하르가 체 게바라 만세를 외치며 자신의 얼굴에 포도주잔을 던지는 바람에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볼리비아 언론들이 최근 프라도 대사가 멕시코와 볼리비아 원주민 단체간의 유대 관계를 비롯해 볼리비아 원주민들의 반정부 활동 가능성 등에 관해 조사하라는 밀명을 받고 멕시코에 파견됐다고 보도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