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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공동어로수역 NLL 기준 등면적으로

Posted November. 28, 200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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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국방부 장관과 김일철(차수)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27일 평양 시내 대동강 변에 있는 송전각 초대소에서 제2차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서해 공동어로수역 설정 문제와 경제협력 사업을 위한 군사적 보장 조치 등을 논의했다.

남북 군 수뇌 간 만남은 2000년 9월 제주에서 열린 1차 회담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회담은 2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회담 첫날 남북 수석대표인 김 장관과 김 부장을 비롯한 양측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열어 공동어로수역 설정, 남북 철도 도로 연결 등 경협을 위한 군사적 보장 조치, 국군포로 송환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핵심 의제인 공동어로수역 설정 문제에 대해선 상호 이견만 확인했다. 남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기준으로 공동어로수역을 등() 면적으로 설정하되, 시범수역 1곳을 설치해 운영한 뒤 보완해 가며 점차 확대하자고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방부는 공동어로수역이 NLL 기준으로 등거리 등면적으로 설정돼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했지만 NLL 이북 해역이 해안과 너무 가까운 만큼 등면적 원칙만 적용하자는 통일부의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북측은 공동어로수역을 NLL 남쪽에 설치해 평화적으로 이용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제시한 지역은 1999년 연평해전 이후 북한 해군이 선포한 조선 서해 해상군사분계선과 NLL 사이 해역이다.

양측은 이견을 계속 절충하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김 장관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나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북측이 제공한 차량으로 개선문과 만수대, 김일성 주석 동상을 지나 송전각 초대소에 도착했다.

2000년 1차 회담 때는 당시 남측 수석대표인 조성태 국방부 장관이 제주공항에 나가 북측 대표단을 영접했지만, 이번에는 북측 차석대표인 김영철 중장이 공항에서 남측 대표단을 영접했다.

양측 수석대표의 첫 만남은 날씨와 회담장을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 부장이 초대소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 장관은 굉장히 수준이 높았다라고 화답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