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부활한 천안함…서해수호 다시 나선다

Posted May. 20, 2023 08:22,   

Updated May. 20, 2023 08:22

日本語

13년 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피격된 초계함 천안함이 최신 호위함으로 부활해 올해 말 서해 수호에 나서게 된다.

해군은 19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826)’의 취역식을 개최했다. 취역식은 조선소에서 건조된 군함이 해군에 인도된 뒤 전투 함정으로 편입됐음을 선포하고 취역기를 게양하는 행사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고 폭침당한 초계함 천안함(PCC-772·1000t)이 더 크고 강력한 성능의 함정으로 돌아온 것.

이날 취역식에는 해군 지휘부 등 군 관계자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을 비롯한 당시 참전 장병과 천안함 전사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최 전 함장은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이 대한민국 수호 임무를 새롭게 이어가길 바란다”면서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PCC-772 천안함 전사자와 참전 장병의 몫까지 더해 강력히 응징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규철 신형 천안함 함장(중령)은 “서해 수호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해양 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서해를 완벽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신형 천안함의 취역기는 13년 전 북한에 피격당한 천안함의 승조원이었던 박연수 중령(당시 대위)과 류지욱 중사(당시 하사)가 직접 게양했다.

신형 천안함은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신형 호위함의 7번함으로 2020년 6월 건조를 시작해 2021년 11월 진수됐다. 이후 1년 6개월에 걸쳐 장비 탑재 및 시운전 평가를 완료하고 취역식을 갖게 됐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의 신형 천안함은 최고 시속 30노트(시속 55km)에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한다. 주요 무장으로 함대함·함대공·함대지 유도탄과 5인치 함포,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장거리 대잠어뢰(홍상어) 등을 갖췄다. ‘홍상어’는 함정에서 로켓에 실려 공중으로 수직 발사돼 최대 19km 떨어진 해역까지 날아간 뒤 바닷속으로 들어가 적 잠수함을 파괴한다. 또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는 물론이고 구형 천안함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파탐지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여기에 추진 전동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탑재해 대잠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평상시 소음이 작은 추진 전동기를 운용해 적 잠수함의 탐지를 피하며 은밀히 항해하다가 유사시엔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신형 천안함은 전력화 과정과 작전 수행 능력 평가를 거쳐 올해 말 서해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구형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남서쪽 약 1km 해상에서 초계 임무 중 북한 연어급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이 공격으로 천안함 승조원 46명이 전사하고, 수색 작전에 투입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신형 천안함은 천안시를 함명으로 사용한 세 번째 함정이다. 1946년 미국에서 인수한 1대 천안함(상륙정·1953년 퇴역), 1988년에 취역한 2대 천안함(2010년 북한 어뢰에 피격)에 이어 3대(代)째 이름을 이어가게 됐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