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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중인 오세훈 “한강 수상버스 도입 검토”

유럽 순방중인 오세훈 “한강 수상버스 도입 검토”

Posted March. 15, 2023 08:16,   

Updated March. 15, 20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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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남북을 연결하는 곤돌라에 이어 동서를 오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수상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순방 중인 오 시장은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템스강의 수상버스 ‘리버 버스’를 탑승한 뒤 “우리도 얼마든 기술적으로 (수상버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에 돌아가 실용성과 기술적인 측면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런던에서 1999년부터 운행 중인 리버 버스는 쾌속 여객선으로 연간 1040만 명(2018년 기준)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100∼150명이 탑승해 시속 약 50㎞로 템스강변 런던탑부터 그리니치 마켓까지 18분 만에 주파한다. 출퇴근 시간대 자동차로 최대 55분 걸리는 거리다. 운임은 편도 10파운드(약 1만6000원)다. 북그리니치 선착장 관계자는 “주말과 공휴일엔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평일엔 주로 시민들이 이용한다”고 했다.

이날 25분간 리버 버스를 탑승한 오 시장은 “상당히 빠르고 소음도 없어 굉장히 쾌적하다”며 “이런 속도면 잠실부터 상암까지 20, 30분이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정류장을 10개 정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2007년 도입한 한강 수상 콜택시처럼 이용률이 저조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수상택시보다는 수상버스가 탑승 인원이 많아 수요와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리버 버스 탑승 후 런던의 케이블카 ‘IFS 클라우드’를 탑승할 예정이었다. 서울시가 ‘그레이트 한강’ 계획을 통해 발표한 한강 횡단 곤돌라와 유사한 도시형 케이블카를 직접 경험해 보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이날 케이블카가 있는 노스 그리니치 지역에 최대 초속 17m의 강풍이 불어 운행이 중단돼 탑승이 취소됐다. 곤돌라는 소형 객차 여러 대가 함께 움직이는 방식이라 바람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

더욱이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건설된 IFS 클라우드는 최근 이용객이 줄면서 연간 9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현장에 오니 조금 더 신중해졌다”며 “경제적 타당성이나 실용성에 대해서 더 고민이 필요하다. 노선별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런던=이소정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