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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4월 방미, 매카시 하원의장 면담… 양안 긴장 고조

대만 총통 4월 방미, 매카시 하원의장 면담… 양안 긴장 고조

Posted March. 08, 2023 08:32,   

Updated March. 08, 20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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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미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대만 영공에 진입하는 등의 고강도 군사작전을 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 대신 차이 총통의 방미가 추진되는 것이다. 이를 놓고 중국이 반발하며 대만해협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 시간) 차이 총통이 다음 달 초 중미 순방 과정에서 미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매카시 의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캘리포니아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계획으로, 이 지역에서 매카시 의장과도 만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레이건 대통령 재단은 차이 총통이 연설 초청을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차이 총통이 대만이 아닌 미국에서 매카시 의장을 만나기로 한 것은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초래할 안보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정부 당국자는 FT에 “(매카시 의장 측에) 중국이 최근 어떤 종류의 위협을 가하고 있는지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매카시 의장은 올 1월 하원의장 당선 직후 대만 방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차이 총통 방미는 2019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차이 총통은 뉴욕 컬럼비아대 등에서 연설했지만 미 정관계 고위 인사와는 회담하지 않았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이 회동할 경우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처럼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1995년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자 대만해협 인근에 미사일 발사 실탄 훈련을 펼치며 3차 대만해협 위기가 촉발되기도 했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6일 국회 격인 입법원 대정부 질의에서 “중국군이 올해 대만 인근에서 도발할 수 있다”며 “중국군이 대만 영해(영토에서 12해리 이내)나 영공에 진입할 경우 대만군은 사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과 탄약 비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언론은 추 부장이 미군 탄약과 장비를 대만에 비축하는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