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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 69% 의사 부족…정년 넘긴 70대도 채용

지방의료원 69% 의사 부족…정년 넘긴 70대도 채용

Posted March. 06, 2023 09:30,   

Updated March. 06, 20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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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시립병원은 소속 전문의 약 40명 중 6명이 정년(60세)을 훌쩍 넘긴 60대 후반∼70대다. 의사 면허에는 정년이 없지만, 시립병원 같은 공공의료기관은 소속 의사들의 정년을 두고 있다. 이 병원은 의사를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정년을 마친 고령의 의사들을 채용한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나이가 많다 보니 당직 서기도 어렵고 진료 활동에도 체력적 한계가 있지만 의사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의사 구인 대란’이 심각한 가운데 특히 공공의료기관의 상황이 더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서정숙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공의료기관인 지방의료원 35곳 중 24곳(69%·1월 기준)이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결원율은 약 18%다. 의료원마다 정상적인 병원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의사 5명 중 1명이 없는 셈이다. 성남시의료원 결원율은 무려 34.3%에 달한다.

공공의료기관들이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정년을 넘긴 고령 의사를 채용하는 자구책까지 쓰고 있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의사가 없어 병원을 찾은 환자를 돌려보내고 수술도 못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고령 의사의 경륜이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젊은 의사 부족으로 인한 진료 역량 약화가 더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병원 입장에서는 연봉 1000만∼2000만 원을 더 주더라도 젊은 의사를 뽑고 싶지만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