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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내전… 친명 “조직적 이탈” 비명 “李대표 사퇴”

野 내전… 친명 “조직적 이탈” 비명 “李대표 사퇴”

Posted March. 01, 2023 09:05,   

Updated March. 01, 20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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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이 28일 “거취를 표명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전날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직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사퇴론이 불거진 것에 선을 그은 것.

민주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전날 국회 총의로 검찰 탄압을 확인했다”며 “이 대표가 거취를 표명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거취 표명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고 사람들의 삶도 낫게 만드는 문제에 많이 관심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선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 관련 민생현장 방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표가 ‘버티기’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비명계가 “표결 결과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본격 요구한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전날 쏟아진 최소 31표의 이탈표를 “당권 투쟁을 위한 조직적 이탈표”라고 규정하며 ‘비명’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당장 당 지도부에서도 ‘기획투표설’이 나왔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율투표가 아닌 기획투표”라며 “당권 투쟁을 하려는 세력이 그 의도를 너무 빨리 표출한 것 같다”고 했다. 한 친명계 지도부 의원도 통화에서 “당내 특정 모임 소속을 중심으로, 이탈표를 던진 사람은 17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찬성표 던진 의원들은 ‘해당(害黨)’ 행위자”라고 했다.

이 같은 ‘기획설’에 비명계는 “그동안 누적된 갈등과 불만이 이심전심으로 통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고 그 물밑에 있는 얼음 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거취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 좀 앞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어떤 조치가 필요한 건 틀림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 비명계 의원도 “이 대표가 기소되는 즉시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논란이 불붙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공세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에서도 38명이나 되는 분이 ‘정치 탄압’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