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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재단, 빈곤국 코로나 치료제 공급 1400억 투자

게이츠재단, 빈곤국 코로나 치료제 공급 1400억 투자

Posted October. 22, 2021 08:21,   

Updated October. 22, 20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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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저소득 국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을 돕는 데 1억200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투자한다.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게이츠재단은 성명을 내고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개발 및 제조에 필요한 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게이츠재단은 2000년 빌 게이츠와 그의 전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단체로 여전히 두 사람이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투자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 승인을 받고, 저소득 국가가 이들 치료제를 주문하기까지 기다린다면 생산은 내년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는 올해 말이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공급될 것으로 보이나, 짐바브웨처럼 아직 백신도 받지 못한 국가들은 치료제도 내년 중반에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게이츠재단이 먼저 복제약 생산업체에 투자해 저소득 국가에 보낼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머크는 11일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며, FDA는 11월 30일 외부 자문단 회의를 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머크사의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감염 후 며칠 내 알약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의 입원·사망률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은 몰누피라비르 170만 명분을 이미 주문했고 영국은 48만 명분을 주문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마크 수즈먼 게이츠재단 최고 경영자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의 빈부격차가 먹는 치료제에서도 되풀이된다면 전 세계가 충격적인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