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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생, 세계사 수업때 ‘한강의 기적’ 배운다

美고교생, 세계사 수업때 ‘한강의 기적’ 배운다

Posted June. 27, 2017 08:41,   

Updated June. 27, 20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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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고등학생들이 이르면 가을 학기부터 역사 수업시간에 ‘한강의 기적’과 ‘삼성 갤럭시 신화’를 배울 수 있게 됐다. 미 고등학교 상급(AP) 세계사 교과과정에 한국 현대사가 처음으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미국대학입시위원회(CB·College Board)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WHDEF·이하 역사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국 현대사 일부를 미 고교 과정에 반영하기로 확정했다고 25일(현지 시간) 한종우 역사재단 이사장이 밝혔다. 미 시러큐스대 정치학과 교수인 한 이사장은 “6·25전쟁 이후 한국 경제의 고속성장 과정과 정부의 역할, 그리고 초고속 발전을 이룬 정보기술(IT)의 역사가 미 고교 교과서에 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CB는 6000여 개의 미국 대학과 기타 교육기관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비영리 교육단체로,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출제 및 시행, 교과 과정 수립과 교육자료를 제작한다. CB는 빠르면 오는 가을 학기부터 고교 상급 세계사 과정에 한국 현대사를 포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역사재단은 미국 최대 교원연합체이면서 역사교육 표준 커리큘럼을 제작하는 미국사회과학분야교원협의회(NCSS)와 교육자료 제작에 착수했다. NCSS는 미국 역사 교육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단체로, 미 전역 50개 주에 110개 지회를 거느리고 세계 69개국에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 메릴랜드주에 본부를 둔 순수 민간단체인 역사재단은 2012년부터 미 교육기관과 교사를 상대로 6·25전쟁 참전용사 관련 디지털 교육자료 제작과 교사 총회 등을 진행해 온 한국전쟁유업재단의 자매기관이다. 한 이사장은 “미국의 교육과정과 자료 제작을 담당하는 민간단체를 집중 공략한 게 성과를 냈다”며 “한국의 현대사가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