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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와 3인방 예방할 특별감찰관제 보강하라

정윤회와 3인방 예방할 특별감찰관제 보강하라

Posted December. 05, 2014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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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비선 실세 논란을 빚고 있는 정윤회 최순실 씨 부부(현재는 이혼)가 대한승마협회 감사 및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인사에 개입했는지를 놓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유기홍 의원은 승마 선수인 정 씨의 딸이 작년 4월 전국승마대회에서 준우승을 해 판정 시비가 불거진 뒤 승마협회 특별감사가 이뤄졌고 협회 조사를 진행한 문체부 주무 국장과 과장이 경질됐다며 그 배후로 정 씨를 지목했다.

정 씨의 승마협회 개입설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새정치연합 안 의원은 올해 4월 대정부질문에서도 정 씨 딸의 특혜설, 정씨 측근이 만든 살생부에 따른 집행부 교체설을 제기했었다. 정 씨의 딸에게 점수를 낮게 준 심판들이 협회 차원의 감사를 넘어서 경찰 조사까지 받은 것도 청와대의 정 씨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주장이었다. 그제 안 의원은 특혜설을 다시 제기하면서 문체부 관계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정 씨 외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문체부 보고서에 정 씨에 대한 부정적 내용이 담긴 것이 경질 이유라고 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어제 김 장관은 이전 장관(유진룡)이 한 일이긴 하지만 인사는 장관 고유 권한이지 청와대가 개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작년 5월 한 태권도 선수 아버지가 편파 판정이 있었다며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은 체육단체의 비리 근절을 주문했다. 이어 문체부는 4개월 간 2000여 개 체육단체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했는데 승마협회 감사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해명이다.

지금으로선 정 씨 부부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단정할 수 없다. 정 씨의 딸은 올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딸이 정작 국내에선 2등을 차지해 국가대표에서 밀려날 뻔 했다면 부모로서 억울했을 수도 있다. 체육계 전반에 뿌리 깊은 부정과 비리가 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편파 판정이 있었다면 정상적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청와대와 문체부는 인사 개입 의혹을 어물쩍 넘기려 하지 말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그것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친 박대통령이 진정성을 인정받고 삐걱거리는 국정을 바로잡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