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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p의 차이도 구분 못하는 수능 출제기관

%와 %p의 차이도 구분 못하는 수능 출제기관

Posted November. 18, 20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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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영어와 생명과학에서 출제 오류가 드러났다.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의 출제 오류 파장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치러진 시험이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위원들의 워크숍을 강화하고 검토요원의 수도 증원해 세밀한 검토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또 터무니없는 오류가 나와 평가원이 출제와 검증, 답안 확정까지 도맡는 수능 시스템에 중대한 구멍이 있음을 드러냈다.

복수정답 논란이 일고 있는 영어 홀수형 25번 문항은 미국 청소년의 휴대전화 이용 증가율을 설명하며 %p를 %로 표기했다. %는 100을 기준으로 어떤 값을 표현하는 비율이고 %p는 그런 %값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교사들이 유의해서 가르친다. 대학 교수로 이뤄진 출제위원이나 교사 검토위원들이 이런 기초적인 오류조차 걸러내지 못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생명과학에서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생성하는 과정을 묻는 8번은 전문가들도 정답이 엇갈리는 문제다. 정답이 딱 떨어져야 하는 과학 과목에 의견이 엇갈리는 문제를 내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평가원이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24일 최종정답을 발표하는 것으로 이 문제가 끝나서는 안 된다. 평가원은 총리실 산하 기관이어서 교육부가 예산을 지원하고도 교육부 감사를 받지 않는다. 교육부 감사를 통한 문책은 물론 현재 평가원이 단독체제로 진행하는 수능 출제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검토가 필요하다.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이 교육방송(EBS)과의 연계율이나 쉬운 수능 등 출제 방침에만 신경을 쓰고 가장 중요한 문제의 정확성에 소홀했다면 중대한 문제다. 지난 2월 영어 사교육 과열을 막기 위한 쉬운 수능 영어 원칙을 내놓은 교육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국가 교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수능의 목표를 사교육 과열 방지로 제시해 올해는 물수능 논란이 일어났지만 내년엔 변별력을 위한 불수능이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 수능으로 인한 혼란이 더 커지지 않도록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 또는 자격 고사로 전환하고 대학에 선발 자율권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