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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더 못버텨16일부터 감축운행

Posted December. 13, 2013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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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고속철도(KTX) 운행이 다음 주 초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 운송 비율이 높은 시멘트 업계 등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파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12일 하루 동안 전국철도협회 등 각계의 파업 철회 요구 성명도 이어졌다.

KTX도 파업으로 감축

1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13일 전국 본부장급 회의를 열고 파업 1주일이 되는 16일부터 KTX 운행 감축을 결정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9일 파업 돌입 이후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 운행률을 70%까지 낮췄지만 KTX와 수도권 지하철 운행은 평소와 동일하게 유지해 왔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 기관사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하면서 대체 인력을 투입해 왔지만 이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KTX 운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승객 이동이 적은 낮 시간대 위주로 KTX 운행을 하루 510대 줄일 계획이다. KTX의 일일 운행 대수는 206대다.

12일에는 철도 파업 시작 후 첫 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12시 50분경 경북 의성시 탐리역과 비봉역 사이 중앙선을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탈선해 10시간가량 중앙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국토부 측은 열차 차륜이 파손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파업으로 인한 철도 정비 부실 소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 파업 참여율은 12일 낮 12시 현재 36.8%로 전날인 11일(35.9%)보다 소폭 늘었다. 특히 철도 운영의 핵심인 기관사 참여율이 49.1%로 다른 직군보다 높았다.

바닥 보이는 시멘트

철도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은 시멘트 업계는 물류 차질로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찾아간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수색 출하기지는 한창 출하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오전 9시임에도 적막만 흘렀다. 기지 앞 철로에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열차 40여 량만 세워져 있고 그나마 절반 이상은 비어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늘 4000t 이상 재고 물량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파업 나흘 만에 바닥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실제 30m짜리 시멘트 사일로(탑 형태의 저장고)에 올라가 확인해 본 결과 저장고 내부는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시멘트 재고가 줄다 보니 레미콘 업체들 사이에서 제품 품귀 현상도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평소 하루 치 재고를 쌓아두던 업체들이 2, 3일 분의 재고를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은 오전 중 30.5%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유관 단체들도 파업 철회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철도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철도 발전을 위해서라도 파업 참가자들이 본업에 돌아가 달라고 밝혔다. 전국화물운송사업회 역시 파업 장기화에 따른 물류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세종=박재명 jmpark@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