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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유해를 저렇게 잘 보존했다니 감사

중국군 유해를 저렇게 잘 보존했다니 감사

Posted July. 03, 20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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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중국군 유해 송환 제안 소식이 서서히 중국에 확산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번 제안의 의미를 분석한 기사를 전했고 인터넷에는 관련 사진이 게재됐다.

베이징() 신징()보는 2일 지원군(중국군) 유해를 잘 대해준 것은 역사의 상흔을 어루만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제목의 기사로 박 대통령의 제안을 높게 평가했다. 한 학자는 이 신문 기고문에서 역사적 난제 앞에서 구동존이(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간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자 이칭위중(가벼운 것으로 무거운 것을 다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원군 유해 송환으로 한국 측은 충분히 중국에 선의를 표현할 수 있고, 중국도 한국의 선의를 조용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유해 송환 이후에도 양국 민간부문에서 625전쟁과 항미원조(중국 측이 625전쟁을 부르는 말) 등의 화제를 두고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분위기와 마음 자세가 현재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일보 환추()시보는 이날 한국 언론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중국군 유해가 매장된 적군묘지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유해송환 제안을 통해 중국이 625전쟁에 개입한 것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표시하고, 한중 양국이 적대관계에서 새로운 미래협조 관계로 나가자는 희망을 표시한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분석을 전했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일간 참고소식()도 한중 수교 21주년(8월 24일)을 맞아 박 대통령이 새로운 한중 관계를 여는 상징적인 조치로 이번 제안을 한 것이라고 이날 분석했다.

포털 바이두()에는 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적군묘지 사진 8장이 메인 사진으로 올라왔다. 박 대통령의 제안을 사진설명으로 소개한 이 사진에는 2일 오전까지 고마움을 표시하는 3000여 개의 댓글이 게재됐다. 7344명이 동의한 한 댓글에는 한국인. 박근혜. 당신들이 유해를 저렇게 잘 보존한 것에 아주 많은 중국인이 감동했다. 또 많은 중국인이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일을 알게 했다. 한국 대통령, 한국인, 대한민국에 감사한다라고 쓰여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런 제안을 했으나 이 소식은 중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다가 1일 오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반응은 현재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