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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량 30년후 43% 늘어 경제 손실규모 년1315억원 (일)

물부족량 30년후 43% 늘어 경제 손실규모 년1315억원 (일)

Posted June. 08, 20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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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뒤 한국에서 매년 4억2330만 t 규모의 물 부족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강원도민 물 사용량(상수도 기준) 10만6130t의 약 4000배에 이르는 양이다. 금강 유역의 물 부족량은 지금보다 2.5배 치솟고 영산섬진강 유역의 가뭄이 심화된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수문영향 분석 및 전망 연구단은 기후변화에 따라 한반도 수자원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한국수자원공사가 3년간 예산 37억 원을 들여 진행한 연구로 14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20702099년 한국의 연평균 물 부족량은 4억2320만 t으로 2005년까지의 평균 물 부족량에 비해 6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연 강수량은 9.1% 증가한다. 연구단은 강수량의 변동폭이 커져 극심한 가뭄이 잦아지면서 물 부족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8년 뒤인 2040년에서 2069년까지의 평균 물 부족량 역시 43.3% 증가해 매년 3억7670만 t이 모자라게 된다. 국내 농업용수 수요의 2.45%, 생활용수 수요의 4.66%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단은 보통 물 부족이 발생하면 농업용수 사용량부터 줄이는데 매년 3억7670만 t을 줄이면 매년 약 1315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섬진강 등 4대강별 물 부족치를 분석했는데 2099년까지 평균 물 부족량이 가장 급증하는 곳은 금강 유역으로 매년 3449만 t이 부족해진다. 가뭄이 심해지는 지역은 영산섬진강 유역으로 특히 2050년에는 농번기인 5, 6월에 물 부족량의 50%가 집중돼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측됐다.

물 부족량이 증가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연구단에 따르면 2100년까지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3.07도 상승한다. 2007년 발표된 국가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 제4차 평가 보고서에서는 연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매년 30만 명이 기후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10%의 생물이 멸종 위기를 맞는다고 예측하고 있다.

연구단은 향후 여름철 집중호우의 발생 빈도, 홍수량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단장인 김영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정부에서도 수천억 원의 기후변화 관련 예산을 투입해 대비하고 있지만 예산이 주로 온실가스 감축에 집중돼 있다며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댐의 치수능력과 용수공급능력을 재평가하고 전염병 접종 기간이나 법정 홍수기간을 조정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적응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