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름알데히드 사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우유 제품의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매일유업을 비롯해 서울우유, 남양유업, 동원 등 4개사 우유제품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성분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역원은 곧바로 이날부터 시중 우유제품을 수거해 검사에 들어갔다. 결과는 다음 주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성분검사를 하는 제품은 총 50개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도 식품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허용기준이 없어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사료에 대한 자체 규제기준이 없고, 우유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허용 기준치도 없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포름알데히드는 자연적인 상태에서도 여러 식품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우유 같은 특정 식품에 대해서만 포름알데히드 허용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료를 통해 포름알데히드가 우유에 섞여 나온다면 사료 관리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매일유업의 유아 및 어린이용 우유인 앱솔루트W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0.030.04ppm 검출됐다. 매일유업은 이 정도 양은 자연 상태의 우유에서 검출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9년과 2002년 발표한 자료에서 자연상태 식품에 함유된 포름알데히드 수치를 소개했다. 1989년 자료에는 사과 17.3ppm, 양배추 4.7ppm, 염소젖 1ppm, 우유 3.3ppm 이하, 치즈 3.3ppm 이하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2년에는 훈제 햄 표면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최대 267ppm까지 검출됐으며 원두커피 3.44.5ppm, 신선우유 0.0130.057ppm, 가공우유에선 0.0750.255ppm(평균 0.164ppm)이 나왔다.
손효림 김상운 aryssong@donga.com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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