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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내부서도 강만수 교체론 솔솔

Posted October. 28, 20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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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정부가 잇따라 금융시장 대책을 내놓는데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씨까지 거론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각료 개편이 있다면 경제 관료만큼은 정권에 상관없는, 옛날의 이 전 부총리 같은 카리스마 있는 분이 들어와 국민을 안심시켜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이 전 부총리는 리더십이 마음에 든다면서 금융시장을 수습하려면 경제 수장의 말 한마디가 바로 시장에 먹혀들 정도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이 전 부총리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그를 기용해야 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현 위기상황에 적합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 전 부총리와 비슷한 인물로 김석동(현 농협경제연구소장)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꼽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스스로 관치()의 화신이라고 할 정도로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당 일각에서도 강만수 경제팀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전 부총리만 한 카드도 없지 않느냐는 현실론이 비등한 편이다. 다만 이 전 부총리가 좌파정부 10년에 봉사한 인물인 데다 일부 정책통 의원이 연말 개각을 겨냥해 입각을 노리고 있어 당 차원에서 이헌재 카드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을 마치고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경제는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인데 걱정이라며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것 역시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7일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팀 교체는) 대통령이 인사권자니까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