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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외신 반응

Posted February. 26, 200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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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언론은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10년 만에 보수정권이 다시 등장한 사실에 초점을 맞추며 실용외교와 한반도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 대통령은 6만여 명의 환영 인파가 참석한 취임식에서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하며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1987년 민주적 선거가 부활한 이래 가장 큰 표차로 당선된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AFP통신은 한국인이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약속한 이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새 대통령이 이념 논쟁을 극복하고 실용주의에 입각해 경제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연간 7%의 성장률과 10년 내 4만 달러의 국민소득, 세계 7대 경제 강국의 꿈을 이루자는 내용이 골자인 이 대통령의 747 공약을 자세히 소개했다.

워싱턴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이 대통령이 양극화가 심각해진 한국 사회에서 실용주의 정책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CNN은 취임식 현장을 중계하며 새 대통령이 경제 회생을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인터넷판을 통해 취임식 현장과 취임사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특히 취임식이 끝난 뒤 이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진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미동맹과 일본 등 아시아 외교를 중시할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공영 방송인 NHK는 이날 행사에 후쿠다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등 각국 요인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이 대통령이 외교정책과 관련해 연설하며 미국에 이어 일본, 중국, 러시아 순으로 지목했다며 순서에 특히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보도진을 파견해 취임식 현장을 중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새 대통령의 임기가 취임식 당일 0시부터 이미 시작됐다며 보신각 타종 행사 등을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을 전하며 이 대통령이 시장개혁과 교육개혁 등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취임식 관련 뉴스에서 이 대통령은 기업인과 서울시장을 역임했고 불도저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영국 PA통신은 보수 성향의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경제 악화와 대미 관계 악화 등으로 비판을 받은 진보세력의 10년간 통치가 끝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취임사 가운데 북한 및 미국과의 관계를 언급한 부분에 특히 큰 관심을 내비쳤다.

AP통신은 이 대통령이 북한의 개방과 북핵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며 지나치게 유화적이었던 한국의 대북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통신도 그동안 일방적이라고 비판을 받아 온 햇볕정책과 달리 이 대통령은 대북 원조와 비핵화를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새 정부가 오랜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에 대한 외교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전 정권과 달리 대북 경제 지원의 투명성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통령은 북한 인권이나 납북자 문제 등에도 적극 나설 생각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 진전을 경제 지원 조건으로 내세울 방침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대미 관계와 관련해 워싱턴타임스는 친미 성향의 이 대통령이 워싱턴(미 정부)과의 관계를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새 정부가 실용외교를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원상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