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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검역 보류 수입 사실상 중단

Posted June. 05, 200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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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내수용으로 가공한 쇠고기를 우리나라에 잘못 수출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올해 4월 재개됐던 미국 쇠고기 수입이 사실상 다시 중단됐다.

농림부는 미국 농무부가 지난달 말 한국에 수출된 미국 카길사()의 15.2t과 타이슨사의 51.2t 등 총 66.4t의 쇠고기가 미국 내수용으로 확인됐음을 알려왔다고 4일 밝혔다.

이에 앞서 농림부는 최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 중 일부가 미국 내수용이라는 정황을 잡고 미국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카길사의 쇠고기는 지난달 25일 부산항으로 수입됐다가 검역 과정에서 갈비 2상자가 발견돼 현지 작업장의 선적이 중단됐던 물량이다.

미국 정부는 수출용과 내수용 쇠고기를 따로 분류해 대한() 수출업체에는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의 수입위생조건을 엄수하도록 별도의 가공 지침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검역 당국은 내수용으로 밝혀진 66t의 미국 쇠고기를 전량 반송하고 지난해 가을 이후 지금까지 한국에 수출된 220여 t(34건)의 쇠고기에 대해서도 내수용이 잘못 수출된 것이 아닌지 다시 검토해 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

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현재 국내에서 검역 대기 중인 156t의 미국 쇠고기에 대한 검역증명서 발급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내수용 쇠고기가 수출된 것은 일단 미국 수출 검역 시스템 상의 단순한 오류일 수도 있지만 우리 정부는 한국 수입업자가 현지 미국 공무원과 결탁해 허위로 수출 검역 증명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 수입업자가 수입은 해야겠는데 미국에서 빨리 물건을 주지 않아 고의적으로 내수용 물건을 받아 수출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미국의 자체 조사가 끝나 봐야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역 당국은 올해 이미 검역을 통과해 시중에 풀린 쇠고기(약 49t)도 미국 내수용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