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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와 우승컵

Posted April. 30, 2007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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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괴물 김경태(21사진)가 데뷔 무대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한국골프의 역사를 다시 썼다.

29일 제주 제피로스GC(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최종 4라운드.

올해 프로에 뛰어든 김경태는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전날 선두였던 독사 최광수(47동아제약)와 공영준(48)을 1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신인이 데뷔전에서 우승한 것은 KPGA 사상 처음.

아마추어였던 지난해 이미 프로대회에서 2승을 거뒀던 김경태는 12월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자 골프 2관왕에 오른 기대주다. 전날 1타차 2위였지만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과감한 코스 공략으로 우승컵을 안으며 생애 첫 상금 6000만 원을 안았다.

지난해 국가대표 차출로 프로 시드전에서 뛸 수 없었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대기 시드를 받았지만 이번 우승으로 풀 시드를 확보했다. 프로 전향 후 몇 군데 스폰서 업체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거절했던 그는 우승해서 정당한 대접을 받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김경태는 대회 개막 5일 전에야 출전을 통보받아 여유가 없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가 된 김경태는 6번 홀(파5)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려다 해저드에 빠져 2타를 잃었다.

선두에게 2타 뒤지던 그는 13번 홀(파5) 버디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최광수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다. 김경태는 16번 홀(파5) 그린 주변에서 한 세 번째 칩 샷을 컵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에 나선 뒤 승리를 지켰다.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통산 16번째 우승을 노렸던 최광수는 18번 홀(파4)에서 동타를 노린 7m 버디 퍼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