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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오른 양배추 투구

Posted June. 21, 20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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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투구는 반칙?

두산 투수 박명환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전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머리에 쓴 얼린 양배추 때문에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샊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규칙위원회를 열어 양배추 투구의 반칙 여부와 야구규칙에 언급된 투수의 금지 이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범위를 결정하기로 한 것.

박명환은 투구 도중 두 차례 모자가 벗겨지며 양배추가 떨어졌지만 심판의 제지를 받지 않았고 7회까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그러나 양배추 투구는 투수가 이물질을 몸에 붙이거나 갖고 있으면 즉시 퇴장 시킨다고 명시한 야구규칙 8.02(b) 항에 해당된다는 주장이 하루 지나 제기됐다.

야구에서 공을 조작해 투구에 영향을 주려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공을 문질러 미끈미끈하게 한 샤인볼, 공에 침을 바르는 스핏볼, 진흙을 바르는 머드볼 등이 대표적. 메이저리그에서 김병현(콜로라도)이 애리조나 시절 몸에 파스를 붙인 것이 발각돼 퇴장을 당한 적이 있고, 서재응은 손목의 염주를 심판의 지시로 벗은 적이 있다.

KBO 측은 상식적으로 머리에 쓴 양배추가 투구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논란이 된 만큼 이번 기회에 이물질의 범위를 규정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