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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뺨친 어린왕자

Posted July. 25, 20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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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김시환(15)이 2004US주니어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챔피언이 됐다.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GC에서 열린 18홀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김시환은 데이비드 청(14)에 1홀차 승리를 거뒀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우승을 거두기는 테리 노(94년), 제임스 오(9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하지만 김시환은 타이거 우즈(15세6개월28일)에 불과 22일 늦은 15세7개월20일의 나이로 우승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챔피언이 됐다.

이날 결승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경기. 14세의 데이비드 청이 1m65에 46kg의 작은 체구인 반면 김시환은 1m83에 몸무게가 91kg이나 나가는 거구. 팬들은 다윗을 응원했지만 승리는 골리앗의 몫이었다.

김시환은 5번홀까지 올 스퀘어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6번홀에서 파를 해 보기를 범한 데이비드 청에 한홀 앞서 나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한홀 앞선 마지막 18번홀에서 데이비드 청의 1.8m짜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고 김시환은 파세이브에 성공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시환은 2000년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주 라마다고교 1학년에 재학 중. 그는 4월 LA타임스에 어린 나이에 성공 가능성을 발견한 대표적인 선수로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US여자주니어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재미교포 제인 박(17)이 연장 2번째 홀에서 파라과이의 훌리에타 그라나다(17)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대회공식홈페이지(www.usjunioram.org)에 소개된 김시환과의 인터뷰.

우승소감은.

마지막 파 퍼트를 할 때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심장마비에 걸리는 줄 알았다.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개인 소개를 해 달라.

4년 전 10월 미국에 왔다. 처음엔 영어를 몰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개인교습을 통해 빠르게 영어를 배웠다. 아버지는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의류사업을 하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 같은 스타들과 함께 트로피에 이름이 새겨지는데.

내 이름이 대스타들과 함께 새겨진다니 기분이 좋다. 미국프로골프(PGA)에 진출하고 싶고 세계 톱10 안에 들고 싶다.

최경주의 팬인가.

만나본 적은 없지만 선수로서 좋아한다. 무섭게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특히 보기 좋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