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쿠딩크' 찾아라

Posted April. 21, 2004 23:10,   

日本語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국제부장이 21일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중도퇴임한 움베르토 쿠엘류 전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 선발과 관련해 협회 기술자문인 그의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협회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한국축구대표팀의 이상적인 차기 외국인 지도자는 히딩크의 카리스마적 지도력과 쿠엘류의 온화함을 갖춘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지도자는 누구일까.

축구전문가들은 이상형의 지도자로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전 브라질대표팀 감독(56)을 첫손에 꼽는다. 그는 브라질이 2002한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부진할 때 감독을 맡아 5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끈 명장. 그는 당시 노장 골잡이 호마리우를 대표팀에 합류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뿌리치고 선수단을 구성해 우승하는 뚝심과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현재 포르투갈대표팀 감독이다. 6월 열리는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교섭에 응할지는 미지수.

하지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차기 감독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선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정심()이 작용할 경우 스콜라리 감독이 영입 대상 1순위가 될 수도 있다.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대표팀 감독(50)과 셰놀 귀네슈 전 터키대표팀 감독(52)은 본인들이 한국행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케이스.

프랑스 출신의 메추 감독은 세네갈팀을 맡아 2002월드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쿠엘류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자율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한국 풍토에 맞을지가 의문. 또 2002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에 올려놓은 귀네슈 감독도 비슷한 스타일이다.

이들 외에 프랑스 출신의 에메 자케(63)와 로제 르메르(63), 앙리 미셸 감독(57)과 영국 출신 글랜 호들 감독(47), 스페인 출신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49)도 후보.

프랑스 출신의 3명은 모두 프랑스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지도자들. 이 중 98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해 우승을 이끌었던 자케 감독은 현재 프랑스 축구트레이닝센터장을 맡고 있다. 르메르 감독은 2002월드컵에서 실패를 맛본 뒤 튀니지대표팀을 맡아 아프리카 최강팀으로 발돋움시켰고 미셸 감독은 94년 카메룬, 98년 모로코대표팀을 맡았다.

또 1996년 39세의 나이로 잉글랜드대표팀을 맡았던 호들 감독은 선수 장악력이 뛰어나고 카마초 감독은 다양한 전술 구상 등 재능이 뛰어나다.

한편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1일 히딩크 감독 아래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이후 한국대표팀에 쏟아진 비현실적 기대 때문에 쿠엘류 감독이 중도 하차했다. 독이 든 성배 같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세계 정상급 감독들은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권순일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