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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 한류

Posted August. 11, 20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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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한류() 바람에 만화도 가세할까.

박봉성 등 중견 만화가 10명이 콘텐츠 전문기업 대한민국 만화중심(이하 만화중심)을 최근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만화중심은 광고인 출신의 오영택씨가 사장이며 자본금은 30억원.

8일 첫 주주총회에는 작가 박봉성 강촌 고행석 김철호 야설록 오일룡 조명훈 황성 황재 등이 참석해 중국 진출 계획을 논의했다.

첫 사업은 시커() 감독의 60부작 TV 드라마 칠검하천산(사진)(내년 CCTV 방송 예정)을 만화로 만드는 프로젝트. 십왕투 혈류혼의 작가 황성이 80권의 만화로 만들어 12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발매한다. 시커 감독은 12일 오후 3시반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서울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2003)의 하나로 칠검하천산 2차 상품 제작발표회를 갖는다. 만화중심은 이 만화가 양국에서 1000만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행석의 인기 캐릭터 구영탄를 내세우는 구영탄 스타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10명의 작가가 구영탄을 제각각 다르게 해석하는 기획만화 십인십색을 비롯해 구영탄이 나오는 록밴드 크라잉 넛의 뮤직비디오, 구영탄이 주연인 시트콤도 기획 중이다. 고행석은 KBS2 드라마 보디가드의 경탁(차승원)이 구영탄 스타일 아닌가라며 웃었다.

만화중심은 12일 인터넷 홈페이지(www.comiclife.net)를 개설해 11월부터 6000여권의 만화를 시나(www.sina.com) 등 중국의 4대 인터넷 포털에 공급할 예정. 비슷한 시기에 베이징오락신보()와 광명일보()에도 각각 만화를 연재할 예정이다. 작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만화중심은 내년에 크라잉 넛이 주인공인 만화를 창작한다. 아울러 중국에서 방영할 장동건 주연의 드라마 정감여도()도 작가 원수연의 만화로 만들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발매할 예정이다.

만화중심은 12일 SICAF에서 본격적인 면모를 드러낼 예정. SICAF가 만화를 게임 캐릭터 아바타 등 온-오프라인 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선정한 3개 만화 전략 프로젝트 중 칠검하천산 등 2개가 이들의 것이다.

만화평론가 이명석씨는 일본과 달리 한국 만화에는 중국 배경의 무협 등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며 일본에 비해 동양적 정서가 잘 보존된 작품들은 중국 독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복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