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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지하공간에 일제 어뢰공장있다

Posted August. 06, 200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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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교사 출신에 전문 다큐멘터리 작가인 정충제(53경남 산청군 신안면)씨가 6일 옛 조선총독부 소유인 부산 남구 문현4동 K건재상 부지 지하 16m 지점에서 일제 때 만들어진 어뢰공장 통로를 발견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씨는 일본군이 패망을 앞두고 중국에서 수탈한 많은 양의 보물을 이 곳에 은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삼청교육대의 실상을 고발한 악몽의 363일과 여자 빨치산 정순덕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그린 실록 정순덕의 저자인 정씨가 발굴 작업에 뛰어든 것은 9년 전. 우연히 한 지인으로부터 부산항 지하에 일제 때 건설된 요새가 있고 이 곳에 엄청난 보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였다.

역사적 진실을 밝혀 후세에 좋은 글을 남겨야겠다는 일념으로 탐사작업에 빠진 정씨는 이후 미친 사람 취급까지 받아가면서 이 일에 매달렸다. 그는 3월 동업자와 함께 문제의 땅을 굴착한 결과 높이 3m, 폭 2.5m 크기의 요새지 통로를 찾는 데 성공했다.

정씨에 따르면 현재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는 이 곳에서 무인수중카메라 촬영 결과 아주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포대가 5층 높이로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1월 초 대전 B대학 손모 교수가 전자탐사를 실시한 결과 동굴 통로가 있음을 확인했고 지난해 탐사를 실시한 미국 전문 지하탐색회사도 규모가 매우 큰 지하 공간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

정씨는 일제강점기 당시 부산에서 강제 징용된 노무자를 찾아 인터뷰한 결과 부산항 중앙부두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눈이 가려진 채 실려가 지하시설물 굴착작업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씨는 한국인 900여명이 징용돼 6년 동안 이 곳에서 요새를 만든 역사적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또 일제가 패망 전 중국에서 수탈한 화차 14량분의 금괴(450t)와 금동불상 36좌, 국보급 문화재를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가져가려다 미 해군에 의해 해상항로가 봉쇄당하자 이 곳에 숨겨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용휘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