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은 국제 산의 해.
유엔은 11일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이며 신선한 물의 원천인 산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2002년을 산의 해로 공식 선언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산의 해 공식 출범을 선언한 뒤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 10여년간 많은 산림이 훼손됐다며 후손들에게 풍부한 자원을 제공해줄 산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전 세계인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산의 해 행사 주관 조직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자크 디우프 사무총장은 산악지대 주민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산악지대 분쟁이 산골 사람들의 가난을 줄이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대의 장애라고 말했다.
그는 적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은신처가 많아 산이 전쟁터로 선호되고 있으나 산악 전쟁 탓에 환경이 파괴되고 경제 개발이 지체되고 있다며 평화 없이는 환경 보존과 빈곤 퇴치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인구 60여억명 가운데 약 10분의 1이 산악지대에서 살고 있으며 절반가량인 30억명이 산에서 마실 물을 얻고 있다.
그러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27건의 분쟁 중 23건이 산악지대에서 전개되고 있다. 체첸과 발칸, 카슈미르 분쟁이 모두 산에서 벌어졌고 현재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대표적인 산악 전쟁이다.
또 전 세계의 산은 계속되는 개발과 농지 개간, 도시화 등으로 지속적인 파괴의 위협에 놓여있다. 생명의 원천인 산림을 인간이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것.
산하에 국제 산의 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포럼과 행사를 준비 중인 FAO는 회원국에도 산의 지속적인 개발과 보존을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을 촉구했다.
선대인 eodl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