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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룡 주일대사 19일 귀환

Posted April. 19, 20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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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상룡()주일대사를 19일 귀임시키기로 결정한 것은 우선 일본내 정치 일정과 깊은 연관이 있다.

정부가 일본의 차기 내각에 교과서 재수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24일 자민당총재 선거와 26일 새 내각 출범과정 등을 현지에서 관찰하는 것이 향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대사를 사실상 소환 성격으로 일시귀국시킴으로써 교과서 왜곡 문제의 심각성을 일본측에 심어준다는 당초 의도도 어느 정도 달성됐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아키히토()일본 천황이 16일 초청자인 최대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한국 창작 오페라 황진이 공연을 관람했고, 고노 요헤이()외상이 같은 날 한승수()외교통상부장관에게 친서를 보낸 것이 그 증거라는 것.

앞으로의 관심은 최대사의 귀임후 현지활동이다.

당장 한승수장관이 최대사를 통해 고노외상에게 보내는 답신에는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구체적 요구사항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 정밀분석 작업이 23일경에나 끝날 예정이어서 정부의 최종적인 방침이 아직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대신 답신에는 일본이 교과서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세계적 모범국가가 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 조치가 요구된다는 한장관의 당부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장관은 정부의 종합대책이 나오기 이전에라도 최대사가 귀임하면 자민당 보수세력을 포함한 정치권은 물론 언론, 시민단체, 양심적 지식인 등을 상대로 왜곡 교과서 시정을 위한 여론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