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로 몰리는 글로벌 투자 벤츠 헝가리 공장서 시범 운영중인 앱트로닉 로봇 ‘아폴로’ 상용화 탄력 빅테크-車기업 로봇 도입 경쟁 가열… “기업생존 좌우 ‘아이폰 모멘텀’될 것”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 앱트로닉 제공
● 뜨거워지는 로봇 투자 열풍
11일(현지 시간) 앱트로닉은 5억2000만 달러(약 7530억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벤츠·구글 외에 B캐피털, 카타르투자청(QIA)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50억 달러(약 7조2100억 원)로 평가받아 글로벌 로봇 시장의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후보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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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트로닉의 투자 유치는 빅테크와 전통 자동차 기업들의 피지컬 AI 투자 열풍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 행보도 거세다. 로봇 기업 피규어AI는 2025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390억 달러(약 54조 원)까지 끌어올렸다. 피규어AI는 앞서 2024년 1월 BMW와 상용화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의 실제 생산 라인에 로봇을 투입해 지난해 상용화 테스트를 마쳤다. 오픈AI가 지원하는 1X테크놀로지스도 투자를 받아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 제조 현장에 부는 ‘아이폰 모멘텀’
글로벌 자본이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에 몰려드는 이유는 폭발적인 시장 성장 전망에 기인한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2024년 “AI 기술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점이 크게 앞당겨졌다”며 2035년 세계 시장 규모를 기존 전망치인 60억 달러에서 약 380억 달러로 6배 이상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테슬라는 2분기(4∼6월) 중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전용 양산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기가캐스팅으로 완성차 공정 혁신을 이끈 테슬라가 고수익 프리미엄 전기차 생산까지 멈추고 로봇에 올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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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제조 현장의 변화를 스마트폰 등장 초기의 충격에 비유한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디지털 세계를 평정했다면, 2026년은 그 지능이 물리적 신체를 얻어 현실로 내려온 원년”이라며 “자동차 공장발 로봇 도입 경쟁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기업 생존을 결정짓는 ‘아이폰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