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韓근로시간 10년새 20% 줄고, 가족·친구와 보내는 시간 2∼3배로

입력 | 2025-12-28 20:14:00


동아DB

지난 10년간 우리 국민의 평일 근로시간이 20%가량 줄어든 반면 가족, 친구 등과의 교제시간은 2~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 비해 주말에 여가 및 교제활동 시간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수면 시간은 평일보다 주말에 평균 20~40분 더 길었다.

28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한국노동패널조사’(5894가구·가구원 1만1935명 응답)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한국 가구와 개인의 경제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노동시간 감소와 여가 및 교제 활동 확대가 두드러졌다.

근로(주된 취업활동) 시간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특히 평일 근로시간이 320.2분(5.3시간)에서 257.5분(4.3시간)으로 1시간(약 20%) 줄었다. 근로시간 단축 정책의 점진적 정착과 주 5일제 보편화, 사회 전반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의식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주변인과의 교제 활동은 평일 기준 35분에서 102.2분으로, 일요일 기준 79.1분에서 167.1분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가족, 친지와의 교제 시간 확대가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족 중심 생활방식이 강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자녀돌봄 및 가사활동 시간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여전히 여성은 가사·자녀 돌봄 활동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남성은 취업 활동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

수면, 근로, 여가활동 등은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는 근로와 통근을 포함한 일자리 관련 활동이 하루 중 상당부분(약 4.85시간)을 차지한 반면, 주말에는 일자리 활동 비중이 급감하고 여가 및 교제활동 시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일요일의 여가활동 시간은 333.7분(약 5.6시간)으로, 평일 대비 약 1.4배 확대돼 주중의 제한된 여가를 주말에 보충하는 생활 패턴이 나타났다. 수면시간은 평일보다 주말에 평균 20∼40분 더 길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은 여가·관계 중심, 중장년층은 일·가정 병행, 고령층은 휴식·가족 중심으로 전환되는 생애주기적 특성이 뚜렷하게 보였다.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이 319만6000원으로 나타난 가운데 여성(241만 9000원)이 남성(369만6000원)의 66.1%에 불과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