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파병 군인들에 대한 환영식 개최한 북한
러시아에 파병돼 지뢰 제거에 투입됐던 북한 공병부대원들이 귀국했는데 김정은이 이들과 희생자 및 가족들을 한자리에 모아 환영식을 열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3일 “해외 작전지역에 출병했던 조선인민군 공병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이 부과된 군사 임무를 완수하고 승리의 개가 드높이 귀국하였다”며 12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진행된 ‘제528 공병연대를 위한 환영식’ 모습을 보도했다.
와이셔츠에 검정색 가죽 점퍼를 입은 채 김정은이 12일 “해외작전지역에서 당의 전투명령을 관철하고 귀국하는 제528공병연대 환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해외작전지역에서 당의 전투명령을 관철하고 귀국하는 제528공병연대 환영식이 12월 12일 수도 평양의 4.25문화회관광장에서 성대히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길게 늘어진 인공기였다. 원래 인공기는 가로와 세로 비율이 2:1이라서 3:2의 태극기에 비해 한쪽이 길다. 그런데 이날 4·25문화회관 안에 걸린 인공기는 천정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미장센인 것이다. 그리고 이 행사가 파격을 줄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김정은의 행사에서만 가능한 파격이다.
4·25문화회관의 실내 추모의 벽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초상화를 만지고 있다. 길게 늘어진 인공기와 검은색 벽은 추모의 분위기를 엄숙하게 하기 위한 장치로 읽힌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주인공은 연단 위에, 군인들은 위를 바라보며 박수
평양 시민들이 광장 입구에서 박수를 치며 김정은을 맞이하는 장면에서부터, 로우 앵글과 틸트다운을 오가며 김정은을 중심에 두는 카메라의 시선까지 모든 것이 정확히 배치돼 있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해외작전지역에서 당의 전투명령을 관철하고 귀국하는 제528공병연대 환영식이 12월 12일 수도 평양의 4.25문화회관광장에서 성대히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휠체어를 탄 젊은 북한 사람은 낯선 장면
지뢰제거 과정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이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늙은 참전 군인이 아닌, 젊은 부상병의 모습이 보도된 것은, 희생의 일부라도 노출시킬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의 울음을 표현하는 방법
12일 저녁 진행된 환영 음악회 장면에서 김정은이 울먹이는 듯한 표정이 병사들의 울음과 교차편집되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의 이미지를 콘트롤 하는 현송월
현장에서 눈에 띈 또 다른 장면은 현송월의 움직임이었다. 김정은과 포옹을 기다리는 병사와 유족들을 줄 맞춰 정리하고, 포옹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끊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북한이 공개한 40분짜리 영상에서 현송월은 화면 곳곳에서 등장했다. 김정은의 화면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무릎 꿇는 지도자는 처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해외작전지역에서 당의 전투명령을 관철하고 귀국하는 제528공병연대 환영식이 12월 12일 수도 평양의 4.25문화회관광장에서 성대히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정치적 세트장의 가리키는 방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해외작전지역에서 당의 전투명령을 관철하고 귀국하는 제528공병연대 환영식이 12월 12일 수도 평양의 4.25문화회관광장에서 성대히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평양 노동신문=뉴스1)
변영욱 기자 cut@donga.com